얼마전 성남에 일이 있어 다녀 온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탄천변을 지나게 되었는데 자전거 도로가 보이더군요.
시간에 쫓겨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이번 7월 1일 '제32회 시민의 날' 경축행사의 일환으로 오전 9시부터 금곡동 불곡초등학교 앞 탄천서 성남시민을 비롯한 관련단체, 자전거동호인 등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3회 성남시장배 전국 자전거대회'와 '물놀이장 개장 및 인라인 도로 개통식' 행사를 병행 개최한다고 하더군요.
이번 행사는 개회식 등 제1부 의전행사를 시작으로 제2부에서는 남여, 각 조 선수별 자전거대회와 인라인 대행진, 물놀이장 개장 행사 및 시상식이 이어지고 제3부에서는 가수 초청 공연과 자전거 묘기공연, 자전거 100대의 경품추첨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인라인도로는 탄천 서쪽둔치 용인시계∼둔전교(서울공항) 11.8㎞ 구간으로 암갈색 아스콘으로 새로 포장하고 개통식 한다고 합니다.
탄천에 가면 무엇이 있는지 한번 살펴 볼까요?
레저 즐기고싶다고? 탄천에 가봐
탄천은 자전거뿐 아니라 인라인 스케이트, 물놀이, 생태감상 등 일상에서 벗어난 시민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사진 위에서부터 아래로 태평동 일대의 물놀이장, 자전거면허시험장, 여수천을 찾은 노랑부리백로, 서울공항 인근의 인라인스케이트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시 전역을 자전거도로로 연결해 ‘자전거시장’이란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이대엽(李大燁) 성남시장과 지난해 미스코리아(선)인 한경진(20·분당구 정자동)양이 서울신문의 초청으로 주말인 지난 28일 나란히 탄천 자전거도로 탐방에 나섰다.
모두가 자전거에는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다는 마니아들로 페달을 젓는 데는 자신이 있지만 곳곳에 펼쳐져 있는 레저시설과 철새, 그리고 잘 꾸며진 자연형 하천에 정신이 팔려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나이로 보면 경진양의 아버지뻘이 넘어서는 이 시장이지만 나란히 자전거 타는 모습은 친구와 진배 없다.
이날 하루 자신이 직접 챙겨온 탄천 곳곳의 시설물들을 돌아보면서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용인시 구성읍에서 시작해 서울 청담대교까지 이어지는 탄천 전체 자전거도로는 35.6㎞. 이 가운데 성남시내를 통과하는 구간은 15.8㎞로 양쪽 둔치에 모두 27.6㎞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됐고 탄성우레탄 소재의 산책로 21㎞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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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장
경진양이 먼저 자전거를 몰고 나갔다.
분당 정자역 인근 탄천 둔치에서 출발해 붉은색 카펫을 깔아 놓은 듯 잘 정돈된 자전거도로를 얼마 가지 않아 곧바로 물놀이장이 눈에 들어온다.
야탑동과 태평동 2곳에 이어 추가로 조성공사에 들어가 올해 첫선을 보이게 되는 물놀이장은 지난해 말 공사에 들어가 이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물놀이장마다 첫손님으로 테이프를 끊는 초등학교 개구쟁이들을 맞기 위해 시험가동을 하고 있다.
아직 물을 채워 넣지는 않았지만 푸른색을 띤 수영장은 이미 한여름이다.
정자동과 인근 금곡동 2곳에 각각 447평과 391평 규모로 조성됐고 진입광장이 별도로 꾸며졌다.
수영장 주변은 목재로 치장됐고, 수영장내에는 일광욕을 할 수 있는 모래사장도 있다.
수영장마다 지압보도와 비치파라솔, 그늘막은 물론 선베드까지 비치됐다.
탈의실과 샤워실은 기본.
탄천 둔치에 조성된 물놀이장 가운데는 성남 구시가지 태평역(전철분당선) 인근에 조성된 것이 가장 크다.
모두 1150평 규모로 지압보도는 물론 자체 수질정화시설까지 갖추어 체험학습장으로도 인기다.
야탑동 물놀이장은 635평으로, 이들 두 곳에는 모래사장과 함께 국제규격의 비치발리볼장도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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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면허시험장
1㎞ 남짓 내달리자 꼬마아이들이 웅성거리며 몰려 있는 빈터가 눈에 들어온다.
자전거 면허시험장이다.
성남시가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2001년 4월 완공했다.
직선코스와 S자코스, 연속지로변화코스, 사거리신호체계 등이 마련됐다.
시험에 합격하면 면허증을 받는 재미에 사시사철 안전모를 쓴 꼬맹이와 부모들로 북적댄다.
이 시장이 코스로 들어섰다.
한번에 합격을 장담했지만 그만 좁은 경계선에 걸려 탈락, 인근에서 구경하던 어린이들이 함성을 지른다.
자전거면허시험장은 이래서 1년 내내 인기다.
연중 2차례 시험이 실시되며 지금까지 1만여명의 어린이들이 면허증을 받아갔다.
인근 수내동 탄천 서쪽 둔치에는 9홀짜리 골프장이 오는 10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골프장은 골프와 게이트볼을 결합한 신종 레포츠인 파크골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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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하천
탄천으로 유입되는 지천마다 수생식물이 식재돼 자정작용을 하고 있다.
식생블록과 자연석 등으로 꾸며져 수변경관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시는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03억 5100만원을 들여 지천인 분당천과 여수천, 동막천 등에 자연생태하천 정비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내년까지 모두 5.31㎞의 구간을 마무리한다.
탄천 수량감소에 따른 수질 자정능력 회복을 위해 분당 열병합발전소와 낙생저수지 등지에서 수량을 확보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이대엽 성남시장이 지난 28일 분당 일대 탄천변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2004년 미스코리아 선 한경진양, 이 지역 자전거 동호인들과 어울려 강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서울신문 초청으로 자전거도로 탐방에 나선 이들은 붉은색 카펫을 깔아 놓은 듯 잘 꾸며져 있다.
생태하천정비로 서식조류의 종과 개체수도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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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은 레저 본고장
최근 조사에 따르면 탄천에는 생태복원사업으로 왜가리 등 텃새와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청둥오리, 할미, 물떼새, 도요새 등 10여종에 1000여마리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2000년에 비해서 개체수가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때문에 정비공사가 마무리된 하천은 연중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연학습장으로 이용한다.
주말에는 나들이 코스로도 각광을 받는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는 태평동 구간 1000여평에 습지, 연못 등을 갖춘 연꽃재배단지가 수생식물공원 형태로 조성된다.
10개의 작은 연못이 조성돼 수련, 백련, 가시연 등 40여종의 연꽃이 식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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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도로에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주민들도 많다.
가끔 충돌사고가 나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법정까지 가기도 한다.
이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시는 지난 3월부터는 탄천변에 별도의 인라인 도로 조성공사에 들어가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로 탄천 우안에 자전거도로가 조성된 것과는 달리 반대편인 서안에 꾸며진다.
용인과 성남시계에서부터 둔전교까지 11㎞에 이른다.
폭 3∼4m에 유색아스콘으로 포장된다.
내년 6월 완공해 주민들에게 개방예정으로 현재 30%가량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시는 인라인 전용도로가 조성되면 자전거도로와 함께 녹색교통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라인전용 스케이트장은 불곡고등학교앞과 제2종합운동장, 서울공항 맞은편, 이매동 두산아파트, 코리아디자인센터, 구미공원 앞 등 모두 6곳에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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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장, 축구장, 배구장…
탄천변에는 축구·농구·배구, 야구, 족구장 등 곳곳에 체육시설이 즐비하다.
농구장은 분당 이매고등학교와 재생병원, 불곡고등학교 동막천 인근 등 모두 9곳에 있다.
배구장은 서현동 마사회와 이매동 등 2곳, 족구장은 구시가지인 수정구 삼정아파트 앞 둔치에 마련됐다.
수정구 삼성아파트 인근 둔치에 있는 축구장과 야구장에도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자전거도로를 끼고 있는 이들 시설물은 대부분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이곳까지 온다.
분당은 자전거천국으로 일컬어질 만큼 완벽한 자전거도로망이 구축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탄천을 건널 수 있는 교량만도 23곳에 이른다.
한밤중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전구간에 전용 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자전거도로를 포함해 탄천 둔치에 설치된 가로등은 모두 1439개에 이른다.
곳곳에 자전거보관대가 마련됐고 무료로 타이어를 손볼 수도 있다.
새로 조성에 들어간 탄천건강체험코스는 오는 10월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구미동 둔치에 맨발로 걷는 황톳길과 지압보도가 마련된다.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과 휴게시설, 여기다 정신수양을 위한 음향시설도 설치된다.
성남시에는 자전거도로 전용지도도 제작돼 있다.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전용지도로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을 가능하게 했다.
수십개의 자전거동호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자전거를 매개로 사회봉사활동에도 접목시키고 있다.
이대엽 시장은 “자전기 타기 운동은 시가지내 자전거 전용도로의 조성률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며 “이는 자치단체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탐방에는 성남시 자전거연합회 회원 20여명이 동행했다.
출저 :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