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초부터 열린 2006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끝났습니다.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종합운동장옆에 국제수준의 트랙이 만들어져 수많은 세계선수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국제수준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종합 2위(금8은8동9, 종합-2334 points, 트랙-1361 로드-973) 차지하면서 인라인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주니어의 이명규 선수는 3관왕을 차지하면서 앞으로 한국을 대표할 인재를 찾았다는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다만 궉채이, 우효숙,
[25시]주니어만 금 7개…허울좋은 ‘인라인 코리아’
안양에서 치른 2006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9일 끝났다.
대한인라인롤러연맹이 대회 홈페이지에 발표한 종합 순위에서 한국은 금 7, 은 8, 동메달 8개를 따내 콜롬비아(금 15, 은15, 동11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기록으로 볼 때 한국은 ‘인라인 강국’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좀 다르다. 연맹이 발표한 메달 집계 자료는 주니어(17세 이하)와 시니어 성적을 합쳤기 때문이다.
한국이 주니어에선 금메달 7개를 땄지만 시니어 부문에서는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하고 은 3, 동메달 4개에 그쳤다.
특정 종목의 세계 수준을 따질 때 시니어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상식. 국제롤러스케이팅연맹(FIRS)이 정하는 종합성적은 메달 수가 아니라 누적 포인트로, 시니어와 주니어 부문을 따로 집계한다. 대회 홈페이지에는 이 ‘공식’ 성적은 게시하지 않았다.
연맹이 시니어의 성적을 통합 성적으로 묻어버린 것은 한편 이해할 만하다. 한국은 2001년을 시작으로 인라인 동호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인라인 400만 명 시대’에 이르렀다. 경기장도 14개를 보유해 연맹은 좋은 인프라에 걸맞은 성적으로 ‘포장’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있는 그대로 보여져야 발전 방안들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 주니어와 시니어 성적 간의 괴리에 대해 “주니어 때 훈련이 과도할 정도로 많아 시니어 때 부상 등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는 문지욱 국제인라인스케이팅지도자협회(ICPI) 한국지부장의 말도 그래서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http://www.donga.com/fbin/output?sfrm=1&n=200609130083